세계은행, 25년만에 가장 큰폭의 기준 변화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세계은행(WB)이 빈곤층을 정의하는 하루 수입 기준을 50%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세계은행이 내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에 앞서 기존에 빈곤 기준선이던 일일수입 1.25달러(약 1천500원)를 1.9
달러(2천300원)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준 변경은 세계은행이 지난 1990년 처음으로 빈곤층 기준선을 하루 수입 1달러로 정한 뒤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지는 것이
라고 FT는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물가 수준까지 고려해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 구매력 평가(PPP) 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1년 넘는 연구와 논
의를 거쳐 빈곤층 기준선을 상향하기로 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FT에 "이번 결정은 목표지점을 옮긴 것이 아니라 2015년 상황에 맞춰 목표지점을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곤층 기준이 올라감에 따라 빈곤층에 속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전세계에 하루 수입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8억3천600만명이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5명 중 1명
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FT는 세계은행의 올해 연구 자료를 인용, 빈곤층 기준을 일일 수입 1.92달러로 상정할 경우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1억4
천800만명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에서 기존 1억5천700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2억9천300만명으로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라틴아
메리카는 800만명이 늘어난 3천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인 '빈곤 퇴치'를 달성하는 방안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FT는 특히 24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향후 15년간의 개발협력 목표인 17개 지속가능개발목
표(SDGs)가 제시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첫번째가 '모든 곳에서의 빈곤 종식'이라면서 빈곤기준 상향의 의의를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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