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문화격차 해소 위한 정책적 개입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유아들의 문화예술 체험에 있어 가구 소득에 따른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영유아 자녀를 둔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어린이미술관(4.2%), 문예회관(10.9%), 어린이박물관(14.3%), 어린이도서관(20.2%) 등 공공재 문화예술 시설을 이
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10∼20% 수준에 불과했다.
놀이공원(60.5%), 수족관·동식물원(47.1%), 사설 키즈카페(44.0%), 극장(42.1%) 등 소비재 성격의 문화예술 시설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공재 문화예술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근처에 이용가능한 문화시설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녀가 어
려서' '이용 필요성을 못 느껴서' '비용 부담'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공공재 문화시설의 경우 월평균 가구소득에 따라 이용 격차가 컸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어린이미술관을 이용한 경우가 1.7%에 불과한 데 반해 400만원 이상 가구는 10%에 달했
다.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박물관, 문예회관 등도 200만원 미만 가구보다 400만원 이상 가구의 이용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지역 규모별로도 격차가 확인됐다.
읍면지역에 사는 영유아들의 어린이도서관과 박물관 이용률은 각각 15.2%, 9.6%에 그친 반면 대도시 영유아들의 이용률은
29.2%, 25.2%였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체험하는 사람일수록 성인이 돼서도 문화예술에 참여
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소득, 지역에 따른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재 문화예술 시설을 확충하고 저소득
가구를 위한 문화바우처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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