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5학년 서진(가명)이에요. 얼마 전 친구의 생일 파티 때 다 같이 모여서 놀기로 했는데, 저만 빼고 자기네들끼리 파
티 시간을 바꾸고 저한텐 말도 안 해 줬어요. 화가 난 저는 단체 채팅방에 너무 섭섭하다고 했지요. 그런데 친구들은 "우리도 너
한테 섭섭한 거 많아."라며 저한테 그동안 쌓여 있던 이야기를 다 하더라고요. 전 아이들과 멀어질까 봐 두려워 먼저 미안하다
고 했지요. 하지만 친구들은 답도 없이 다 퇴장해 버렸어요. 그 뒤론 무시하고 함께 놀지도 않고, 심지어 저를 욕하는 글을 채팅
방에 올리고 서로 키득거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무시당한다고 느껴 답답하고 힘들겠군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봐요. 먼저 서진이
는 자신을 배려하지 않은 친구들의 태도에 화가 났다고 했지만, 그들 역시 서진이에게 섭섭한 것이 많다고 말했어요. 아마 서진
이가 전부터 의도치 않게 말이나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이 날 다 받
아 줄 거라는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그럴수록 서로 더 존중해야 한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처럼요.
그렇다면 친구들이 섭섭해 하는 점을 바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얘들아 나 때문에 이런 점이 섭섭하다고 했잖아. 내가 바꿔 보도록 노력할게.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 실수도 할 수 있고. 옆
에서 도와주면 안 될까?"라고 용기 있게 다가가는 거예요. 인정하고 고쳐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조금씩 친구들의 마음도 열릴
테고, 결국엔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부모님, 이럴 때는 이렇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빠져 소외당하는 경험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큰 상처가 되고 좌절감과 무력감까지 느끼
게 합니다. 이럴 땐 부모님이 먼저 자녀의 힘든 마음을 충분히 알아 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하겠지요.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원활한 대인 관계를 위한 학습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자녀의 입장에서 편을 드는 것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자신만을 생각하는지 혹은 너무 친구들만
배려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분명 이후
대인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녀와 열린 대화를 나누는 Tip!]
1. 먼저 자녀가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들어줍니다. 이때 현실적인 조언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더 효과적입니다.
2. 자녀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봅니다.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
이 필요합니다. '친구들이 서진이에게 섭섭하다고 이야기했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진이는 친구들이 짓궂은 장난을 치
면 어떻게 반응할까?'처럼 말이지요.
3. 초기 청소년기(대략 초4~중2)에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배워 갑니다. '친구가 서진
이에게 이런 행동을 하면 서진이 기분은 어때?'와 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 본 내용은 여러 상담 사례를 토대로 각색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