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부모라면 누구나 어린 자녀가 채소나 과일을 즐겨 먹었으면 하고 바란다. 채소나 과일이 건강
식인데다 비만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어린 자녀들이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않는데 부모들의 고민이 있다. 학교 급식 등을 통해 나온 채소나
과일을 손도 대지 않고 버리는 어린이가 적지 않은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의학저널 '예방의학'에 실린 논문을 보면 자녀가 자발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먹도록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
다.
식사 시간과 놀이ㆍ휴식 시간을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어린이들의 채소ㆍ과일 섭취량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코넬대학 등의 연구진은 학교 급식을 시행하는 7개 초등학교 2천500여명을 상대로 채소ㆍ과일 소비량
을 비교했다.
3개 학교는 점심 시간 직전에 놀이ㆍ휴식 시간을 배치한 반면에, 나머지 4개 학교는 순서를 바꿔 점심을 먹고 나서 놀이ㆍ휴식
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식사 시간 전에 놀이ㆍ휴식 시간을 가진 학생들의 채소ㆍ과일 섭취량이 무려 54%나 늘었다.
특히 단 한 차례라도 채소나 과일을 먹은 학생 수도 45%나 증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놀이ㆍ휴식 시간이 점심 뒤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식사를 서둘러 끝내고 높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나머
지 점심 급식을 제대로 먹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식사 전에 놀이나 휴식을 한 학생들은 입맛이 돋는데다 서둘러 밥을 먹어
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먹지도 않고 그냥 내다버리는 과일ㆍ채소가 하루 400만 달러(43억1천만 원) 규모에 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보면 최근 30년 새 미국에서는 어린이 비만율은 두배나, 청소년 비만율은 4배나 늘었
다.
gija007@yna.co.kr
<보건복지부 희망에서 행복으로 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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